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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지."
Thana Erebus
타나 에레보스┃θάνα Ἔρεβος
인간다운 죽음이란 무엇인가?

소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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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 장의사
장의사란 장례 의식을 전문적으로 도맡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시체의 염습, 매장, 화장과 같은 장례 절차의 계획 및 준비 등을 담당합니다.
기계와 AI가 세상을 지배한지 34년.
인류는 오만하게도 자신들만이 사상자를 매장하는 유일한 동물이라 칭하였으나 현재에 이르러 온전하고 완벽한 장례를 받을 수 있는 인류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슬럼가에서 죽은 '동물'들은 예우없이 버려지며 썩어갑니다.
유틸 장의사는 어린 시절부터 시체 청소부인 부모와 함께 공동묘지 에리어에서 생활하며 쉽게 바스라지는 시체들을 보고 묻었습니다.
다만, 그는 생각했습니다. 인간다운 죽음이란 뭘까? 나는 이 죽은 것들과 뭐가 다를까?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오랜 시간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때가 온 것입니다.
재능 개화 조건
마지막까지 시체를 지킨다.
성격
염세주의, 자기중심적, 무감각한, 철학적인
죽음에 가장 가깝다고 해도 좋을 그는 세계가 불합리하며 비애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일시적이며 슬픔은 영원하고, 결과적으로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전부 허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것마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덧없는 것들에게 마음을 두는 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감정은 점차 무뎌지고 고통과 슬픔조차 그저 그런 것처럼 느낍니다.
그렇게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만 생각하고 있으니 침체될 수 밖에요.
기타
1. 인적사항
포트리스 61 - 유닛 M0R5 - 섹터 P4R - 에리어 K43 는 주변 슬럼가에서 버리는 시체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그들은 이곳을 공동묘지로 부릅니다. AI의 반란 이후 갈 곳을 잃은 그의 가족은 여기에서 시체를 옮기고 처리하는 비용으로 근근히 삶을 유지해왔습니다.
타나 에레보스는 태어나서 부터 시체와 함께 있었고, 시체를 수습하고 매장하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습니다. 유틸 수치 역시 200에 가까워 가족은 그녀가 유틸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서라며 함께 일하게 했습니다.
허나 5년 전 불의의 사고로 그 외의 가족이 전부 사망하고 맙니다.
2. 해리성 정체성 장애
시체를 보며 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었던 그는 부모의 죽음을 계기로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재능 없는 인격이 생겨났습니다. 주인인격인 그는 죽음을 모르는 자신의 인격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고 모든 것을 부 인격에게 맡긴 채 무의식으로 가라앉아 안온한 삶을 꿈꿨습니다.
단지 평범함을 원했던 주인 인격의 바람대로 부 인격은 자신의 일상을 해칠 기억은 모조리 잊어버리며 재능 역시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측정됩니다.
인격이 만들어졌을 무렵엔 안정되지 않아 인격 간 기억에 혼란이 생겨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
하지만 주인 인격은 부 인격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그대로 기억합니다.
타나라는 이름은 본디 주인 인격의 이름이나 주인 인격은 이 이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부 인격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그러므로 주인 인격의 이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만일 그가 이름을 대야 할 일이 있다면 새로운 이름을 쓰게 될 것입니다.
아티팩트
커다란 검은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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